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KMI 동향분석` 보고서에서 "해저단층 조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활성단층은 육지에서 해양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육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KMI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관측 사상 역대 최강인 규모 5.8의 강진은 양산단층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양산단층이 거제 인근 해저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거대한 활성단층이라는 연구결과도 잇따라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활성단층이란 지각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발생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을 말한다.
실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고해상 탄성파 탐사를 이용한 한반도 연안의 신기 지진활동 분석` 연구를 통해 양산단층과 부산 지역의 일광단층은 해저 활성단층과 연결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육지에서 바닷속까지 이어진 거대한 활성단층이 자리 잡고 있고, 이 때문에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도 얼마든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해저지진은 단순히 땅이 흔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쓰나미(지진해일) 등 추가 재해가 유발돼 육상 지진보다 더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KMI의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양산단층 주변 연안에 원전뿐만 아니라 해저케이블, 파이프라인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해 있어서 해저지진 발생 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지만, 해저단층에 관한 정보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KMI는 지적했다.
전현주 KMI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활성단층 지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등 지역 맞춤형으로 지진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최근 울산 앞바다 지진도 정확한 발생지점을 짚어내지 못하는 등 해저지진 발생 시 참고할 만한 원 데이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저 조사의 경우 국토보다 조사가 까다롭고 예산도 많이 드는 만큼 국가 지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고, 국토와 해양 조사가 동시에 이뤄져야만 더욱 확실한 지진 대비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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