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향?...캐나다에 '백인 우월주의' 벽보 등장

입력 2016-11-15 11:20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인종주의 벽보가 나붙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론토 동부 시내 주택가에 반이민 정서와 백인 우월주의를 부추기는 벽보가 다량 나붙었다.

이 벽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벽보는 `백인 여러분`이라는 제목 아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인종·성 등 이슈에 대한 정치적 합리성을 지닌 주장)에 식상했는가"라고 물으며 "왜 유독 백인 지배 국가만 다문화주의를 수용해야 하는가에 의문이 드는가"라고 선동하고 있다.

이어 벽보는 `대안 우파`(Alt-right)`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며 관련 웹사이트를 소개했다.

`대안 우파`는 미국 공화당의 주류 보수에 반기를 표방하며 백인 국수주의와 극단적인 반이민 주장을 지지하는 정치 운동이자 정파이다.

이들은 미국이 대선 정국에 들어선 지난 3월 강경 보수 이념을 표방한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닷컴(Breitbart.com)`의 극우 이념 구호로,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 매체의 공동 창업자 출신인 스티브 배넌이 이날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수석 고문에 임명돼 더욱 이목을 끌었다.

벽보를 처음 발견한 지역 주민 이안 애펀 씨는 "보자마자 벽보를 뜯어냈다"면서 "토론토에서 이런 것은 쓰레기"라고 말했다.

한 시 의원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런 극단주의 우파 운동이 고무되고 있다"며 "그러나 토론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가두 곳곳에 부착된 문제의 벽보를 뜯어내는 작업에 나서는 한편 벽보 부착 현장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를 당부했다.

또 관련 법규 위반을 판단하기 위한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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