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전쟁]① 이재용 '신의 한 수' 전장업계 장악할까?

임원식 기자

입력 2016-11-15 17:53  



    <앵커>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불과 11개월 만인데요.



    지분 100%를 사들이기 위한 자금만 9조4천억 원,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 '빅딜'과 관련된 뒷이야기들,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임 기자, '하만' 하면 오디오 그러니까 음향기기 시장에선 유명한 회사이지 않습니까?



    이 회사를 삼성전자가 사겠다고 한 것도 놀랍지만 인수자금 규모 보고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기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JBL과 마크레빈슨, 뱅앤올룹슨 등 내로라 하는 음향기기 브랜드들이지 않습니까?

    이게 다 '하만'의 브랜드들입니다. 음향에 관해선 정말 독보적인 회사라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하만'의 1년 매출 70억 달러 가운데 65%가 전장사업입니다.

    차량 내 정보·오락 서비스인 인포테인먼트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시장에선 1, 2위를 다투고 있고요.

    또 보안과 무선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OTA 솔루션에서도 선두에 서 있습니다.

    전장 관련 수주 잔고만도 240억 달러에 이릅니다.

    이런 회사를 삼성전자가 샀다는 건 비록 후발 주자로 전장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굵직굵직한 M&A로 선두 집단을 빨리 따라잡겠다는 전략에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이 '하만'이란 회사가 특별한 건 기존 자동차 부품이 아닌 '커넥티드 카' 관련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커넥티드 카'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어떤 개념의 자동차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보통신 기술이 결합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자동차라고 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이 들고다니는 컴퓨터라면 '커넥티드 카'는 움직이는, 타고다니는 컴퓨터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차량의 원격 제어와 관리는 물론이고 다른 차량이나 교통 인프라와 무선으로 연결돼 실시간 교통정보나 길 찾기가 가능한 데다 심지어 전자메일이나 SNS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소식, 신인규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이재용이 택한 미래, '커넥티드 카'란?

    <기자>

    '커넥티드 카'와 관련해 결국은 누가 더 뛰어난 전장 기술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 시장의 주인이 가려질 텐데요.

    삼성 외에 먼저 치고나간 구글, 애플을 비롯해 국내외 많은 IT 기업들이 이 전장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 지 문성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SK·LG도 자동차에 미래 걸었다

    <앵커>

    정말 전쟁이구나 싶은데요. 다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로 돌아와서요,



    그렇다면 이번 '하만' 인수로 삼성이 얻게 된 건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하만' 인수는 전장업계에서 단숨에 삼성전자를 '메이저 회사'로 바꿔놨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삼성 스스로도 해마다 9% 이상 성장하는 전장산업에서 선두 집단에 설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중심으로 꾸려왔던 전장사업에, '하만'이 가진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인데요.

    또 '하만'의 기술력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만들 TV와 스마트폰, VR·웨어러블 기기에도 접목될 예정입니다.

    때문에 이번 인수로 기대되는 시너지는 전장사업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전문가의 평가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하만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이너서클이라고 하죠. 안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인수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삼성전자가) 발가락만 담그는 게 아니라 발을 전체적으로 자동차에 담그기 시작했다 그런 측면에서 주도권을 쥐고 움직이겠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외신들의 평가도 대부분 긍정적이었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삼성의 이번 인수가 "완전히 다른 모바일 분야로의 야심찬 진출"이라며 높게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곤경을 겪던 하드웨어 제조기업에서 전도유망한 소프트웨어 회사로 탈바꿈 했다"며 "이번 인수로 삼성이 전장업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고 한 첫 '빅딜'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피아트의 부품 자회사를 인수한다더라, 프랑스 음향기기 업체 '포칼'을 인수한다더라

    삼성전자 전장사업에 관해 그간 시장에서 많은 인수 루머들이 돌았던 게 사실입니다.

    앞서 잠깐 설명드렸지만 삼성전자는 전장업계 내에서 무에서 유를 만들기보단 대형 M&A를 통해 후발주자로서 불리함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런 방침 아래 많은 전장 관련 기업들을 인수대상에 올려놓고 저울질 하다보니 그런 루머들이 나돈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국 삼성이 '하만' 인수를 본격적으로 고려한 건 지난 9월 쯤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하만' 관계자들의 만남이 빈번했다는 후문입니다.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와 삼성의 자본력이 만들어낸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삼성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얘깁니다.

    주목할 점은 이미 전장 진출을 선언한 구글이나 애플의 경우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부회장의 전략은 소위 '될 놈'이 아닌 이미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사들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번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선데요.

    앞으로 또 어떤 '빅딜'을 내놓을 지도 지켜볼 일이지만 이제는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이 전장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또 전장업계를 어떻게 주도해 나갈 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와 '커넥티드 카' 산업에 관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