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우리나라의 OECD 가입 및 FTA 체결 이후 산업계 및 공공기관의 번역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번역시장의 규모가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게 됐다. 이에 고객의 요구사항도 까다로워졌다.
번역 품질에 대한 문제는 국가적으로 화두가 되며 여러 차례 대중적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후 사라지고 생기기를 반복하는 번역회사들 틈에서 1인 번역 형태로 이뤄지던 기존 업무들이 프로젝트화 되면서 번역 공정도 협업을 통한 공동작업 형태로 변화됐지만 번역가의 역량은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번역 선진국인 유럽번역표준이나 번역서비스의 국제 규격인 ISO에서는 번역가의 직무능력을 크게 언어능력, 번역능력, 어문능력, 직무수행능력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서 규정하는 지식, 기술, 태도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법률전문가 양성은 로스쿨이, 경영전문가 양성은 MBA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이 일반 대학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론이 아닌 실무위주의 프로그램 운영이다. 해당 분야 지식과 경험이나 경력이 있다면 과정 이수만으로도 변호사나 경영전문가로 입직이 보장된다.
한국직업지표에 따르면 번역가의 직무수준 및 직업 전문성은 상위 10% 이내 전문직인 의사, 변호사, 교수 등에 버금간다. 하지만 번역은 로스쿨이나 MBA 같은 현장실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전무한 실정이다.
번역가의 기본 직무능력인 언어능력을 갖췄거나 번역가로서 경험과 경력이 있는 예비번역가를 대상으로 수준에 맞는 직무훈련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이유로 번역가의 직무역량은 해당 분야의 경력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주요 문제는 번역 품질이다
번역가의 직무와 번역서비스 표준화를 통해 번역의 품질을 높이고 국가 정책과 산업계 요구에 부합하는 표준화 된 직무기반을 정립시켜야 한다.
학문적, 직업적, 제도적, 사회적 측면까지 고려해 철저하게 사전 계획된 훈련내용과 국제 규격에 맞는 번역서비스를 훈련과정에 도입해 현장실무에 최적화 된 인재를 양성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이는 오랜 번역수행이력을 통해 정립된 체계화 된 인적, 물적 번역자원의 운용 경험이 풍부한 곳만이 가능하다. 이에 번역인재양성프로그램에 향하는 시선도 많아졌다.
번역인재양성프로그램은 번역업계에서 잘 알려진 기업인 대한번역개발원에서 현직 번역가와 분야별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외부평가단에 의해 제작돼 시뮬레이션의 객관성과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였다.
또한 번역가의 직무 표준 및 번역서비스 표준을 기반으로 실제 번역환경에서 번역수행을 통해 번역가의 직무역량을 강화시키는 번역가를 위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프로그램이며 번역품질향상을 위해 세밀하게 계획된 직무훈련프로그램이다.
예비번역가의 성향과 목적, 요구사항이 정확하게 반영된 프로그램 구성과 산업현장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도록 ISO번역서비스표준 및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서 규정하는 번역가 필수능력단위를 적용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 된 번역가는 NCS기반의 입사지원서를 통해 공식 번역가로 입직 시켜 공공번역 위주의 프로젝트 번역이 가능하도록 어문특성화 과정 지원 등 지속적인 역량관리 및 품질관리에 대한 피드백이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국내 번역산업의 핵심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경력관리 및 진로개발까지도 지원된다.
대한번역개발원 관계자는 "번역은 국가발전의 근간이라 할 만큼 사회적으로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때문에 번역인재양성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 될 경우 국내 번역업계, 학계, 교육계에 끼칠 영향력과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