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터 제주까지 '라임'…최순실 일가의 '라임 사랑'

입력 2016-11-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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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전 드라마 주인공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병원 그룹의 건강검진센터를 이용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비선 실세`인 최순실(60·구속) 씨 일가의 행적에서도 `라임`이라는 이름을 쓴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돼 눈길을 끈다.

곳곳에서 같은 이름을 사용한 흔적을 두고 은밀하게 진행된 `국정 농단`의 이면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최씨 일가가 교감한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첫 번째 흔적은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37) 씨가 차린 이벤트·광고 회사다.

장씨는 2014년 8월 제주 서귀포에 `더 라임`이라는 회사를 세운다. 당시 제주에 케이팝 상설공연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돌 때여서 이와 관련한 이권을 노리고 세운 것이란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장씨는 이듬해 3월 돌연 이 회사의 운영을 접는데 한 달 뒤에는 이곳에서의 케이팝 사업이 타당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가 발표되기도 한다.

`더 라임`이 세워질 때쯤 서울에는 또 다른 `라임`이 등장한다. 현재는 `누림기획`이라는 스포츠마케팅 회사로 등록돼 있다.

16일 법인 등기부를 조회해본 결과, 이 회사는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빌딩에 본점을 둔 채 `라임프로덕션`이라는 이름으로 법인 등기를 마쳤다.

그러다 이듬해 3월에 한 차례 `에르보르`로 상호를 바꾼 다음 넉 달 뒤 지금의 `누림기획`으로 이름을 변경한다.

`누림기획`으로 이름을 바꿀 당시 사무실도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으로 옮긴 것으로 나온다.

누림기획은 장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같은 전화번호를 쓰는 등 동계영재센터와 `쌍둥이 회사`라는 의심을 받는 법인이다.

동계영재센터는 지난해 7월 장씨가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앞세워 동계스포츠 영재 발굴 등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신생 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6억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데 이어 삼성전자로부터도 빙상캠프 후원 등 명목으로 5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림기획은 이 동계영재센터로부터 행사 진행 등 일감을 따내고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사업을 추진한 정황도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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