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로 수험생들이 진땀을 뺐다.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은 지문이 유난히 길게 출제된 국어영역이 매우 어려워 첫 교시부터 고통을 받았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생들이 치르는 `가형`이 어려웠다는 수험생이 많았으며, 영어영역의 독해 지문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다른 과목은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국어와 수학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일선 교사, 입시업체들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어영역에 대해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6, 9월 모의고사보다 난도가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문당 문제수가 많아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 경복고에서 시험을 본 백모(18)군은 "국어가 6, 9월 모의고사보다 다소 어려웠다"면서 "특히 철학 지문이 복잡해 많이 어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화외고에서 시험을 본 한 풍문여고 수험생은 "국어에서 윤리, 과학 지문이 너무 어렵게 나왔고 한 문제는 아예 풀지를 못했다"면서 아쉬워했다.
덕성여고에 다닌다는 수험생도 "국어 지문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면서 한숨을 쉬고서 "1교시부터 어려워 전체적인 시험 난도가 높게 느껴졌다"며 땅만 바라봤다.
국어영역만큼은 아니었지만, 수학영역도 까다로웠다는 이과 수험생들이 많았다. 예년보다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경복고에서 수학 가형으로 시험을 본 한 남학생은 "19∼21번 문항이 모의고사보다 어려워 당황했다"고 말했다.
재수생인 유모씨는 "수학에서 어렵고 계산이 `더러운` 문제가 있었다"면서 "특히 19번 문항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유군은 "수학도 모의고사와 비교해 다소 어렵고 계산이 어려웠다"면서 특히 19번 문항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반면에 나형으로 시험을 본 문과생들은 대체로 6,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영어영역도 생각보다 어려워 `지뢰`처럼 받아들인 수험생이 적지 않았다.
이화외고에서 시험을 본 권모(18)양은 "평소에 영어에서 어느 정도 등급이 나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어려웠다"면서 "빈칸에 단어 넣기와 주제 찾기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초고 시험장의 한 여학생도 "국어에서 지문이 길어 `어떻게 읽으라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학, 영어도 어려워 시험을 전체적으로 잘 못 본 것 같다"면서 "친구들도 다들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다"고 전했다.
예체능계열 한 재수상도 "영어가 해석하기가 까다롭고 빈칸에 넣는 문제는 딱 떨어지는 게 없고 단어도 어려웠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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