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8년만에 채권 직매입..시장반응은 '미지근'

한창율 기자

입력 2016-11-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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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른바 '트럼트 탠트럼'으로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자 결국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보다 강력한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 금리 인상 이슈와 계절적 상황이 맞물려 금리 상승폭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추가적인 조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창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 이후 변동성이 커진 채권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국고채 직매입을 실시했습니다.

    직매입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한은이 채권 직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최근에 발행된 채권인 지표물을 1조2,000억원 매입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채권 관계자들은 "한국은행 개입은 시장이 버티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애초 시장에서 기대한 매입 규모가 실제보다 두 배 많은 3조원 정도여서, 추가 매입을 하지 않으면 한국은행의 이번 결단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미래에셋대우 김민형 연구원

    "지금 저희는 기존의 3조원을 (단순매입)한다고 생각했는데, 1.5조원만 나온거 보면 아무래도 상황을 더 봐서 단순매입을 추가로 실시하려는 여력을 남겨 놓은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채권시장은 보통 11월말부터 기관들이 채권투자를 마감하는 북클로징 시즌이라 채권금리는 더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한국은행의 직매입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하자 정부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과거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쓰였던 국채발행 규모 축소 카드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국채발행 축소도 시장안정을 위한 옵션 중에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발작'으로 쏠림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금융시장.

    정부가 외국인 자본유출과 거시건정성 리스크를 확인하며 적극적으로 개입해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을 조기에 안정시켜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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