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출범, 국내 엔지니어링수주 영향 미미"

방서후 기자

입력 2016-11-21 17:06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인프라 투자 규모는 크게 늘어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화는 `미국 대선결과가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총 1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공약으로 인해 인프라 엔지니어링 시장규모가 크게 늘어나겠지만, 재원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단기간 내에 인프라 투자가 공약수준으로 증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규제완화 및 셰일개발 등 화석연료 산업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미국내 플랜트 발주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한편, 현재의 공급과잉인 국제석유 의 가격을 낮은 수준에서 장기간 고착화해 중동 등 산유국과 화공 프로젝트 발주의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가 전 세계 보호 무역주의 확산을 초래하고, 엔지니어링 산업도 자국 기자재 및 공사 부문 활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자국화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미국 및 국제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위축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유가하락이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내에서의 점유율이 1%를 밑도는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수주가 크게 확대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기업의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SOC(사회기반시설) 투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SOC 예산 비중은 지난 2009년 22.1%에서 올해 14.7%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 이후에도 정부 SOC 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기술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미국 시장으로의 진입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수주가 용이하고 사업위험이 낮은 중소규모의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하고, 이를 기반으로 점차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규모를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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