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서도 초고가(프리미엄) 제품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시장에서 고가의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잇따라 고가 제품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냉장고 T타입(4도어, 상냉장·하냉동) 제품군의 누적 판매량은 10월 말 기준으로 65만대를 넘어섰다.
500만∼700만원에 이르는 셰프컬렉션은 국내 냉장고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특히 출시 첫해 국내 냉장고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던 이들 프리미엄 제품군의 비중은 올해는 60% 이상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설계된 삼성 무풍 에어컨 `Q9500`은 올해 1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량이 24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의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비수기인 가을에도 작년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3월 최대 수천만원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내놨다. LG 시그니처의 국내 판매량은 애초 목표치의 2배를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4월 전국 40여개 매장에서 운영했던 LG 시그니처 체험존을 최근까지 200개 이상으로 늘렸다"며 "체험존을 늘려달라는 유통채널과 고객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가 작년 7월 내놓은 트윈워시의 월평균 판매량은 작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LG 드럼세탁기를 구매하는 국내 고객 중 절반 이상은 트윈워시를 선택했다고 한다.
트윈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 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으로, 가격은 최대 300만원에 이른다.
고가 수입 제품의 성장세는 백화점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10월 롯데백화점의 해외 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해외 시계·보석 상품군 매출은 14.2% 급증했다.
핸드백의 경우 국내브랜드 제품의 올해 1∼10월 매출신장률이 -0.7%로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이었지만 수입 핸드백 매출신장률은 6.9%로 호조세였다.
가구 상품군 역시 올해 1∼10월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8.9% 늘었는데 이 가운데 수입 브랜드 가구의 매출은 40% 급증했다.
가전 상품군은 이 기간 전체 매출이 18.1% 증가한 가운데 다이슨을 비롯한 프리미엄 수입청소기 상품의 매출신장률이 78%로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1∼10월 수입시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급증했고, 중저가 시계 매출은 11.8% 늘었다.
이 기간 해외명품 매출은 16.9%, 수입의류 매출은 18.1% 늘어나는 등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고가 수입브랜드가 많은 보석·시계 상품군 매출이 22.1% 급증했고, 해외명품 매출 여기 8.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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