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무회의서 분노 느껴… 계속 참석해 목소리 낼 것"

입력 2016-11-22 15:41   수정 2016-11-22 15:46


국무위원들에 대한 전원 사퇴를 요구한 뒤 국무회의 중간에 퇴장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앞으로도 국무회의에 계속 참석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오늘(22일) 국무회의가 끝난 뒤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요구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무회의의 유일한 야당 참석자로서 앞으로도 계속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무회의 중간 퇴장에 대해 "국무위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고 태도가 여전히 매우 실망스러워서 계속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감을 느껴 항의 표시로 퇴장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배석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황교한 국문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들에게 "국민이냐 대통령이냐"며 사퇴를 요구했고, 국무위원들은 "박 시장이 국무회의를 정치판으로 만들었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거친 설전이 일기도 했다.

특히 박 시장은 "중대 범죄인 이 사건의 피의자이자 민심에 의해 이미 탄핵당한 대통령은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며 "특검뿐 아니라 검찰 수사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안을 언급하며,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일부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다수가 반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핵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가세하자 박 시장은 "지금은 외교든 국방이든 국민 합의와 신뢰가 있어야 정책에 힘이 담긴다. 국무회의에서라도 결의하지 말고 1주일이라도 의견 듣는 절차를 거치라"고 받아치는 등 논박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직접 국민 분노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피했지만 다음에 대통령이 나온다면 어떤 경우라도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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