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운전기사, 작심하고 입 열었다...“최순실 돈 가방 들고”

입력 2016-11-22 16:43  



최순실 운전기사의 ‘입’이 열렸다.

최순실 운전기사는 최순실씨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지난 22일 최순실씨 일가 운전기사로 일했던 A씨를 인터뷰 하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최순실 운전기사의 증언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98년 4·2보궐선거 직전 "최순실씨 어머니가 `딸 4명과 나까지 5000만원씩 내서 2억 5000만원인데, 네가 잘 가지고 내려가라`고 말했다"며 최순실씨 등과 돈가방을 들고 박 대통령이 사는 대구 달성군 대백아파트로 갔다고 밝혔다. 4·2보궐선거는 박 대통령이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선거다.

A씨는 이어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1998년과 똑같았다"며 최순실씨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자금을 지원한 것뿐만 아니라 정윤회씨 등을 보내 선거를 도왔다고 밝혔다

또 최순실씨의 둘째 언니 순득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김장김치를 가져다줄 정도로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최순실 운전기사의 증언도 나왔다.

최순득씨와 박 대통령의 밀접한 관계는 그동안 주변 목격담을 통해 어느 정도 전해졌지만, 최씨 측근 인사로 부터 나온것은 처음이다.

2009년 하반기에 3개월 정도 최씨 집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는 A(56)씨는 15일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순득씨가 김장김치를 박 대통령 사저에 갖다 주라고 지시해 다녀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김치를 담은 통을 들고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로 가 경비원에게 전달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동안 박 대통령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다만 자신이 일하기 전인 2006년 5월 박 대통령이 유세 도중 괴한에게 `커터칼 피습`을 당했을 때 순득씨가 병원에 입원한 박 대통령수발을 들었다는 말을 당시 기사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순득씨와 그의 딸 장시호씨,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가까이서 접한 경험담도 털어놨다.

그가 지켜본 이들의 성격은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신보다 앞서 일한 운전기사는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고, 3개월이나 일한 자신은 오래 버틴 편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그 집에서 일하면서 처음으로 울어봤다. 나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모멸감을 주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며 "내가 시호씨를 부르는 호칭은 `아가씨`였다. 마치 조선시대 하인이나 머슴처럼 취급했다"고 말했다.

A씨는 "순득씨 모녀의 `엄청난` 성격 때문에 정말 힘들었지만, 당시 내 딸이 고3이었고 수능을 앞두고 있어 꾹 참았다"면서 "수능 바로 다음 날 일을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장시호씨는 그 무렵 유명 연예인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장씨가 평소 유명 가수 B씨를 `오빠`라고 부르며 자주 만나 술을 마셨고, 배우 C씨와는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고 전하며 "이 두 사람과는 통화를 자주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또 각종 특혜 의혹에 휩싸인 정유라씨에 관해서는 "당시에도 학교에 정상적으로 가지 않았다"며 "학교에 늦게 가고, 정규 수업이 끝나기 전에 일찍 하교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순득씨는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녔던 소망교회를 열심히 나갔다고 한다.

A씨는 항간에 순득씨가 오히려 순실씨를 움직이며 숨겨진 실세 행세를 해왔다는 얘기가 도는 것과 관련, "평소 순득씨가 순실씨에게 조언을 구하는 편이었고, 그 반대의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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