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공식브리핑에서 ‘웃음’을 보여 비난여론에 휩싸인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민경욱 의원은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JTBC의 방송 보도와 관련하여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날 밤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공개한 영상에 관련,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5탄”이라는 주제 아래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의 대응과 박 대통령 지시 사항 등을 검증했다.
특히 이날 방송내용 가운데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 중 웃음을 터트리는 장면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에서 민경욱 의원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브리핑 하던 중 “난리났다”고 말한 뒤 소리 내 웃음을 터트렸다.
‘스포트라이트’는 “300명 이상의 생사가 오가던 바로 그 순간”이라고 꼬집으며 세월호 대응에 무능했던 청와대 시스템을 보여준 일례로 소개했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그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를 보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듯하다”며 분노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 영상에 대해 “세월호 사고 당시 저는 대변인직을 수행한 지 2개월여 밖에 되질 않았고, 부임이후 큰 사고를 맞닥뜨리다보니 긴장이 되니까 외우려 했던 부분을 몇 번을 틀렸고 그래서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카메라 앞에서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서 ‘난리났다’는 얘기를 했고 이 소리를 들은 기자분이 웃어서 멋쩍게 따라 웃은 것”이라며 “일종의 NG 장면을 이용해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월호 유가족과 분노한 국민에 대해서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스럽게, 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해명글 전문.
지난 27일 밤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세월호 참사 당일 저(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공식브리핑과 관련한 보도를 하였습니다.
방송된 내용에는 제가 “난리났다”라는 말과 함께 웃는 부분이 편집돼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오전 10시 30분경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에 대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중이였습니다.
방송에 보도된 장면은 카메라 앞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서 혼자 말을 한 부분과, 그리고 옆에서 웃는 기자분을 따라서 웃는 장면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저는 대변인직을 수행한 지 2개월여 밖에 되질 않았고, 부임이후 큰 사고를 맞닥뜨리다보니 긴장이 되니까 외우려 했던 부분을 몇 번을 틀렸고 그래서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얘기한 겁니다. 앞 뒤의 내용을 보면 이 부분은 분명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서 “난리났다”는 얘기를 했고 이 소리를 들은 기자분이 웃어서 멋쩍게 따라 웃은 겁니다.
이 장면은 일종의 방송 사고로서 전형적인 NG컷입니다.
생방송에 나온 장면도 아닌 이러한 NG 장면을 이용해서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발표 당시 반복된 실수로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은 상황으로 인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세월호 유가족 분들을 비롯한 국민여러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스럽게, 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