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 BSI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492 곳의 다음달 전망치가 91.7을 기록했습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기업들이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하고, 100 아래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소비 위축으로 내수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포함하는 트럼프노믹스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우려했습니다.
이달 BSI 실적치는 투자와 내수, 수출, 고용 등 대부분 부문에서 부진해 91로 나타났습니다.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돈 것으로,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입니다.
전경련은 올해는 기업들의 부정적 심리가 지속된 한 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망치의 경우 지난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내내 100을 밑돌면서, 설과 추석 뿐 아니라 연말 특수까지 사라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연평균 BSI는 93.6으로 2012년 94.2를 기록한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려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어야 하는데,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와 기업 심리가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면역력이 약해지면 사소한 질병에도 크게 고생하듯,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업 환경을 위축시키는 작은 요소도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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