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운용사에 돈 몰렸다"…운용규모 900조원 돌파

박승원 기자

입력 2016-12-01 06:00  

자산운용사의 운용 자산이 사상 최초로 9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등 운용자산은 901조원으로 전분기(871조원) 대비 30조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3.4% 증가한 수치로, 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겁니다.

저금리 기조 속에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와 투자일임 계약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 운용자산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는 각각 473조원, 42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4.6%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 수탁고가 242조원으로 공모펀드(231조원)를 최초로 추월했습니다.

올해 3분기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2,443억원으로 전분기(1,601억원) 대비 52.6% 증가했습니다.

성과보수 감소에 따른 펀드운용보수 감소(-142억원)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소폭 감소(-79억원)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취득에 따른 지분법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1,094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겁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이익을 제외할 경우 전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5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억원 감소했습니다.

회사별로 보면 148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총 95개사였고, 53개사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가 9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양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반수 이상의 전문사모운용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해 신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손익추이, 특정 부문·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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