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은행에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3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받기가 점점 깐깐해진데다 금리가 더 오를 거란 전망에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3조 원대로 증가했습니다.
KB국민과 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1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0조 6천여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0월 2조 원대로 떨어졌던 증가세가 이달에는 3조 1,600여억 원으로 가팔라 진 겁니다.
통상 11월의 경우 이사철인 10월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액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건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면서 미리 대출을 받아놓으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시중 은행의 5년 혼합형 고정금리는 10월 말보다 12월 초 현재 0.4%포인트 정도 상승해 3.3%에서 4.8% 수준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국내 금리가 더 뛸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출자의 전체 금융 부채를 합산해 고려하는 총체적원리금상환비율, DSR이 오는 9일부터 도입되면서 대출 받기가 깐깐해질 거란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DSR을 적용하면 집단대출과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할부 등을 모두 합산해 연소득 대비 대출 한도가 정해집니다.
때문에 이미 중도금 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다른 대출이 있는 경우 신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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