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X도경수 영화 '형', 2주 만에 200만 돌파할 수 있었던 힘은?

입력 2016-12-06 11:03  


영화 `형` 200만 돌파
형제애와 가족애를 그린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 `형`이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형`은 2~4일 832개 관에서 1만1897회 상영, 59만8274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겼다(216만361명). 이 기간 매출액은 49억5400만 원(누적 매출액 168억 원), 매출액 점유율은 29.6%였다. 영화 `형`은 어떻게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었을까?
영화는 사기 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과 유도 국가대표 선수 동생 고두영(도경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형은 동생이 경기 도중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핑계로 가석방돼 15년 만에 동생을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들은 처음에는 불협화음을 내는 듯하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들이 화해하는 과정에서 웃음과 감동이 공존한다. 눈만 뜨면 TV에서 답답한 소식이 들려오는 이때, 영화 `형`이 주는 따뜻함과 웃음이 이 영화의 흥행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볼 때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가 관객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것. 올여름 묵직한 대작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유쾌한 영화 `럭키`가 채운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그러나 `형`의 흥행 원인을 답답한 시국으로만 돌릴 순 없다. 영화는 철없는 형이 앞이 안 보이는 동생과 지내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 공감할 수 있게 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조정석X도경수 케미 빛났다
조정석의 연기 실력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았다.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건축학개론` `더킹투하츠` `오 나의 귀신님`등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조정석`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는 `납뜩이`인데, 실제로는 영화에서 단 여섯 장면에서만 등장했다는 사실. 그런데도 `납뜩이`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이처럼 조정석은 캐릭터에 녹아드는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다. `형`에서도 그의 특기를 볼 수 있다.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형`에서의 고두식은 납뜩이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도경수의 연기도 박수 칠 만하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고 얕보고 `형`을 본다면 영화관을 나오는 순간 도경수의 연기에 엄지를 치켜세울 것이다. 도경수가 연기한 두영은 국가대표 유도선수였지만 한순간 사고로 시력을 잃은 안타까운 캐릭터다. 도경수는 두영이 가진 내면의 상처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모든 것을 잃은 젊은이의 상실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괜찮아 사랑이야` `순정` `카트` 등에서 연기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도경수. 엑소 멤버가 아닌 배우 도경수의 연기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형`의 관전 포인트다.
`형`은 `미씽: 사라진 여자`, `신비한 동물사전`, `잭 리처: 네버 고 백` 등 국내외 신작과의 경쟁에서 선두에 섰다. 출발이 좋은 `형`이 7일 개봉하는 `판도라`와의 경쟁에서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까?
(사진=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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