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한데 이어 트위터로 중국을 비난하자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을 먹음직스런 살찐 양처럼 여기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이 문제로 트럼프 당선인 팀에게 엄중한 항의를 제기한 데 이은 것으로 관영 매체를 통해 미국에 다시 한 번 경고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6일 `트럼프는 중국을 살찐 양으로 여겨 토막 낼 생각을 하지 마라`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중국을 공격하는 트럼프의 트위터는 중국을 살찐 양으로 여겨 토막 내려는 진짜 의도를 숨기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재건을 원하고 있으나 미국이 예전처럼 경쟁력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는 미국의 번영을 위해 다른 나라들을 약탈하려 하며 세계 경제 질서를 흔들어 자신의 지도 아래 미국을 21세기의 새로운 경제 제국으로 만들기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현 세계 질서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트럼프 취임 후 미·중 관계가 요동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트럼프의 도발에 맞서 그의 취임 초기에 중국으로부터 얻을 게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트럼프의 임기 초기는 향후 4년간 미·중 관계의 기초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맞대응을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대선 기간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적이 없었는데 취임에 앞서 중국과 문제를 만들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발언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를 막론하고 이는 트럼프 취임 초기에 미·중 관계가 그 어떤 전임자보다 더 어려워질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는 많은 잡음을 일으킬 수 있지만 메이저 파워 게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트럼프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을 마음대로 다룰 충분한 자원들이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한 많은 말이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며 대부분의 미국인도 강대국들이 대립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강대국에 대한 무모한 발언들은 외교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는 중국이 겁을 먹으면 다른 모든 문제가 풀릴 것으로 믿고 있을 수 있지만 중국은 트럼프 취임 초기의 불합리한 요구에 반박해야 하며 중국 국익에 반하는 행동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서 "중국이 좋은 양자 관계를 위해 부드럽게 대응한다면 이는 단지 트럼프를 더 공격적으로 대담하게 할 뿐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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