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가 된 KIA 외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입력 2016-12-06 15:12  

▲ KIA 김호령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하고 있다.(사진 = KIA 타이거즈)

포지션 교통정리가 급선무다.

1일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을 했다. 한편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자원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KIA는 올 시즌 FA 타자 최대어로 꼽히던 최형우를 영입했다. 이제 양현종의 잔류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면 사실상 2017시즌을 위한 전력 구성은 끝이 난다. 따라서 최형우의 영입 효과가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양현종을 붙잡는 것은 급선무이자 KIA의 최대 숙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형우-버나디나가 입단함으로써 KIA의 외야 자원은 매우 풍부해졌다. 외형상으로만 본다면 플러스 요인만 보인다. 하지만 포지션 교통정리를 이상적으로 하지 못할 경우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새롭게 입단한 선수들의 주 포지션을 바탕으로 외야 라인업을 예상하면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버나디나 체제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외야는 한 자리가 남게 된다. 나지완이 지명타자로 뛴다는 가정을 하면 그 자리도 김주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김주찬이 우익수로 들어갈 경우, 외야 라인업은 리그 최강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재발견한 노수광, KIA 미래 중견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호령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벤치 입장에서는 가용자원이 늘어나는 것을 환영할 수 있지만 미래를 고려한다면 자칫 유망주들의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

▲ 로저 버나디나(사진 = KIA 타이거즈)
일단 노수광은 군필자이나 김호령은 미필자다. 따라서 김호령은 향후 군복무를 한다고 해도 노수광은 여전히 베테랑들을 밀려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노수광-김호령을 어떻게 활용할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미래를 고려한다면 노수광-김호령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반대로 외야 한 자리에 노수광 혹은 김호령이 들어가는 라인업이라면 김주찬은 1루로 가야 한다. 김주찬은 어깨가 약하다. 또한 일명 ‘유리 몸’으로 건강이 늘 조심스러운 인물이다. 따라서 1루수로 나서며 공격력을 극대화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서동욱과 김주형의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서동욱은 설명이 필요 없는 2016시즌 KIA에게 활력소가 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2루를 지킬 안치홍으로 인해 설자리를 잃게 된다. 대타 및 백업 요원으로 기용한다면 선수층이 두터워지나 선수 본인에게는 긍정적인 요소가 사라진다.

김주형 역시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여전히 아쉬움은 많으나 장타력은 인정할 만하다. 게다가 1-3루 수비는 최상급이라고 할 수 없어도 분명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니다. 현재로써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매우 골치 아픈 상황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트레이드가 활발하다면 중복된 포지션의 자원을 트레이드를 하며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KBO리그는 여전히 트레이드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결국 중복 포지션의 교통정리는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자원이 많은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의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복잡해 질 수도 있다. 과연 김기태 감독은 최적의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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