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떠나고 미전실 없애고'…이재용, 신뢰회복 다짐

임원식 기자

입력 2016-12-07 09:48   수정 2016-12-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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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순실 사태' 진실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그룹의 중추 조직으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 청문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재용 부회장은 청문회 내내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어제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이 부회장은 시종일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국민들의 여론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제가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그럼에도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출연 배경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에게 강요를 받았거나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부회장 직을 걸고 이번 사태에 책임질 게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깜짝 발언'을 내놨습니다.

    사실상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셈입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전경련 자체에 대해서 말씀드릴 자격은 없고 저는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 안 하겠습니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선언은 구본무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탈퇴 의사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구본무 회장이 보수 성향의 학술재단인 미국 헤리티지 재단을 예로 들며 즉석에서 전경련의 역할 재정립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 구조조정본부와 유사한 그룹의 중추 조직, 미래전략실에 대해 과감히 "없애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도 유지해온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에게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습니다."

    청문회 막바지, 신뢰 상실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이 부회장은 구태와 정경유착을 끊고 신뢰 회복을 다짐하며 청문회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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