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즈모도, 쿼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주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해결하려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30% 버그`라 불리는 이 현상은 배터리가 30%가량 남아있는데도 아이폰 전원이 예상치 못하게 꺼지는 문제로, 애플은 아직 문제의 원인과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의 대응은 신속하지 못했다.
애초 아이폰 꺼짐 현상을 신고하는 이용자들이 더러 있었지만, 지난달 중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소비자협회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조처가 없었다.
메시지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0일 "작년 9∼10월 생산된 극히 일부의 아이폰6s에서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며 애플 웹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의 시리얼 넘버를 확인하고 매장을 방문해 배터리를 무료 교환하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아이폰6s뿐 아니라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플러스 등 다른 모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애플의 대응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은 또 일부 배터리가 공정상 대기에 지나치게 오래 노출되면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뒤늦게 발표했으나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잠재우지 못했다.
애플은 배터리 무료 교환과는 별도로 다음 주 분석 기능이 포함된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다만, 이로써 문제의 원인과 범위가 뚜렷이 드러날지는 미지수다.
애플이 아이폰 꺼짐 현상으로 곤욕을 치르는 동안 중국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아이폰6 발화 문제가 새롭게 제기됐다. 애플은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라고 즉시 해명한 상황으로, 앞으로 이 문제 확산 여부도 업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꺼짐 현상을 단순히 배터리 수명 문제로 관측한다. 배터리 수명이 다해 마치 결함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의 신속하지도 일관되지도 개방적이지도 않았던 지난 커뮤니케이션 방식 때문에 이런 온정적인 견해는 소비자들의 이해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포천은 애플이 처한 위기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와 견주기도 했다. 당장 원인을 규명하고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면 치명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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