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은 귀 안쪽의 전정기관에서 이석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진탕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석(耳石)이란 내이(內耳)의 난형낭(타원주머니)과 구형낭(원형주머니)에 존재하는 작은 칼슘 덩어리인데, 이석이 떨어져 나오면서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세반고리관을 자극하여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최근 5년 사이 심한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이석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가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이석증 환자의 수는 2010년 3만4000여 명, 2014년에는 4만1000여 명으로 연평균 5%가량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석증은 발병 초기에 나타나는 빙빙 도는 회전성 어지러움증과 구토 증상이 몹시 고통스러운 질환으로 이석증이 제대로 낫지 않고 자꾸 재발, 반복하면서 만성 어지럼증으로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많다.
이석증이 만성화되어 반복되는 것은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간 이석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세반고리관을 자극하여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경우와 난형낭과 구형낭에서 이석이 자주 떨어져 나오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는데, 두 경우 모두 시간이 지날수록 전정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메니에르병은 만성 어지럼증, 이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달팽이관 내 림프관 이상으로 발생한다. 내림프관 안의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압박, 팽창되어 전정기관 내 림프관까지 영향을 주어 청각기능과 평형조절기능에 이상을 초래한다.
어지러움증, 이명(귀울림증), 난청과 귀 충만감(귓속이 꽉 찬 느낌)이 나타나며, 한 번 발생하면 짧게는 수십 분, 길게는 며칠까지 지속된다. 증상이 돌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고 심리적 압박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방치하면 청각장애가 생길 수 있어 전문병원에서 세심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메니에르병 환자는 지난 2006년 5만 3천명에서 2012년 11만 1천명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30~60대에서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50대 이상의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은 귀의 이상뿐만 아니라 뇌 순환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하고 귀와 뇌의 기혈 순환을 개선하여 평형기능을 회복시키는 중심기능 강화요법으로 이석증, 메니에르병 등 난치성 어지럼증의 원인을 치료하고 있다.
중심기능 강화요법은 두면부 기혈순환과 수분 대사를 촉진하여 뇌 순환을 개선하고 동시에 기혈순행 장애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담음(痰飮), 풍사(風邪), 상화(相火)를 제거하여 귀와 뇌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한의학계에선 특히, 매니에르병의 발생 기전에 착안하여 두면부 수분대사에 효과적인 한약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 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청기탕(淸氣湯)은 급성 이석증, 만성 이석증, 메니에르, 전정신경염 그리고 이명, 난청 등 귀 질환과 동반된 어지러움증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로기경희한의원 이정학 원장은 "중심기능 강화요법은 귀와 뇌의 기혈 순환을 동시에 개선하여 평형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으로 달팽이관과 전정계의 기능회복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하면서 중심기능 강화요법과 함께 술, 카페인을 줄이고 과도한 흥분,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였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