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에서 후발 주자로 국내 업체들을 바짝 추격한 중국이 이번에는 OLED 시장 선점 계획을 내놨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OLED 마저 중국에 시장을 뺏기는 게 아니냐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물질을 이용해 만든 OLED.
색감이 선명하고 잔상이 남지 않는데다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는 국내 업체인 LG디스플레이로, OLED 분야에 지난해 10조 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격 등의 문제로 OLED에 적극 투자하지 않았던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처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들이 OLED 패널 장착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에 이어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내년에 나올 스마트폰에 OLED 패널 탑재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
앞으로 큰 장이 설 기대감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 시장을 아예 선점하겠다며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주력인 LCD 투자를 중단하고 플렉시블 OLED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중국 내 유일한 OLED 생산업체 에버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월 3만장 규모의 중소형 OLED 양산에 돌입합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 막대한 자금과 비관세 장벽 등을 지원해 LCD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간 상황입니다.
<인터뷰> 주병권 / 고려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대한민국처럼 자본주의 국가는 회사가 적가가 나면 사업을 축소하거나 전략을 바꾸는데 중국은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계속 대량지원을 유지하는 전략들이 LCD에서 발휘가 됐고, 그 전략이 그대로 OLED로 온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이 장악했던 반도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마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국산 부품업체들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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