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김남길 "벌써 인생작?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 [인터뷰①]

입력 2016-12-14 09:01  


배우 김남길은 `나쁜 남자`의 건욱, `상어`의 이수, `선덕여왕`의 비담 등을 연기하며 시크하고 섹시한 캐릭터로 각인돼왔다. 그런 그가 영화 `판도라`에서 완전히 변신했다.
영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남길은 아버지와 형을 불의의 원전 사고로 떠나보내고, 어머니(김영애)와 형수(문정희), 하나뿐인 어린 조카와 살아가는 재혁 역을 맡았다. `판도라`를 통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인간적이고 털털한 매력으로 돌아온 김남길.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벌써 `판도라`가 김남길의 인생작이라는 평가도 있더라.
A. 벌써? 벌써 그러면 안 된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인생작이라고 하면 그만두거나 후배를 위해서 자리를 비켜줘야 할 거 같은 느낌이다.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데..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Q. 감독이 그러더라. "이 영화가 흥행이 안 되더라도 김남길이라는 배우와 김주현이라는 배우는 남을 것이다"라고.
A. 감독님이 제작보고회 때 "이 영화가 나오면 김남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더라. 감독님이 그런 얘기 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했다. 감독님이 왜 그렇게까지 칭찬해주시는지 모르겠다. (웃음)
Q. 연인 연기를 했던 김주현 씨와의 영화 촬영은 어땠나?
A.감독님이 고집하셨다는 배우다. 주현 씨의 영화를 봤는데 `이 배우다`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그 고집을 증명하고 싶어서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쳐주셨다. 발성이나 몸짓, 움직임이 어색할 수는 있는데 주현 씨 안에 있는 감성적인 것들을 감독님이 잘 꺼내주셨다. 그래도 영화를 좀 한 친구라 흡수하는 것도 빨랐다.
Q. `판도라`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는 다르다. 영화에서 주로 입는 옷도 편한 트레이닝 복이고. 트레이닝복 애호가라는 소문이 있던데?
A. 사실 오늘도 입으려고 했다. 옷이 거의 트레이닝복밖에 없다. 그게 편하니까. 겨울 트레이닝복도 잘 맞고 편하면 여름에도 입는다. 영화에 나온 것도 내 옷이다. 사람들이 트레이닝복은 대충 입는 옷이라고 하는데 본인에게 맞는 트레이닝복을 잘 입으면 멋있는 옷이다. `판도라` 의상팀이 가져온 트레이닝복이 있었는데 나한테 안 어울려서 내 옷으로 입었다.
Q. 트레이닝복을 멋있게 입는 방법이 있나?
A. 원래 자신의 치수보다 한 치수 작게 입어야 라인이 산다. 그리고 많이 앉으면 안 된다. 무릎이 나온다. 오래 입으면 엉덩이가 번들거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요새는 배기 스타일의 트레이닝복도 입는다. 집에서 입는 트레이닝복도 다 용도가 다르다.
Q. `판도라`에서 부산 사투리를 연기했는데, 잘한 것 같나?
A. 경상도마다 사투리가 다르더라. 스태프에 경상도분들이 많았는데 억양이 다 다르다. 내가 대사를 하나 치고 나오면 어느 사람은 맞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사투리 선생님 불러서 `뭐가 맞는 거냐` 물었더니 `다 맞다`더라. 사람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달라서 완벽하게는 할 수 없다더라. 그 지역에 직접 가서 연습하면 금방 는다고 해서 부산 가서 택시를 타고 "아재요, 해운대 좀 가입시더"라고 말했더니 기사님이 "서울에서 오셨는갑제"라고 하더라. 어떤 경상도 사람도 인정해줄 만한 사투리를 구사하고 싶었는데..완벽한 사투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정서적인 부분만 가져가자고 생각했다.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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