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강국`을 표방하는 북한이 처음으로 내각 일꾼들이 참가하는 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우승상품으로 승합차를 내건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성·중앙기관 일군(일꾼)들의 축구경기대회 진행`에 관한 내용을 보도하며 카메라로 경기장 한편에 세워진 승합차를 비췄다.
위쪽은 흰색, 아래쪽은 쥐색에 12∼15인승 정도로 보이는 이 승합차의 옆면 정중앙에는 빨간 천이 붙어 있고, 그 위에는 큼지막한 하얀색 글씨로 `1등`이라고 쓰여 있다.
천 주변에는 꽃 모양의 색종이 장식이 돼 있어 이 승합차가 우승상품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기관이 참가하는 내부 체육대회 상품으로 자동차는 상당히 이례적이며 역대 최고급 상품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14일 "북한영화를 통해 기관들이 참가하는 축구대회 상품으로 돼지가 등장한 것을 본 적이 있어도, 승합차는 상당히 새롭다"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센터 소장은 "북한이 김정은 정권 들어 체육 강국 건설에 열을 올리면서 기관이 참가하는 내부 체육대회에서 상품으로 TV와 냉장고까지 내걸기 시작했다"면서 "더욱이 승합차는 역대 최고급 상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최근 성·중앙기관 등 내각 소속 100여개팀이 참가한 축구경기대회가 평양에서 진행됐으며 지난 11일 김일성경기장에서 결승전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평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장(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성·위원회·중앙기관 일꾼 수영대회는 매년 여름에 개최됐지만, 축구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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