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편지, 문재인 편지로 둔갑? 박사모 '부글부글'

입력 2016-12-19 08:06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박근혜 편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에서는 `이 편지가 대선후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것`이라는 해프닝도 벌어져 눈길을 끈다.

최근 박사모 카페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때인 2005년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문재인 전 대표가 쓴 것이라고 주장하며 `박근혜 편지` 전문을 올렸다.

그러나 `문재인 비서실장 당시 북측에 올린 편지(문재인은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개한 이 편지는 최근 `주간경향`이 보도한 박근혜 편지 내용을 일부 고친 뒤 박사모 카페에 올린 것이다.

`박근혜 편지`가 `문재인 편지`로 둔갑돼 오른 이 글에 박사모 회원들은 공분을 쏟아냈다. 편지에는 유럽-코리아재단의 대북 추진 사업에 김 전 위원장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7일 경향신문은 "2004년 8월 7일 YTN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당분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연락을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독자적인 대화 루트가 있음을 시사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며 "주간경향의 확인취재 결과 박 대통령은 별도의 라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이사의 편지들을 입수해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 속에는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는 김 전 위국방위원장을 향한 안부의 인사가 담겼다.

또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며 "위원장진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는 사업 내용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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