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가 상승은 곧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그간 물류와 원재료 비용 압박을 받았던 업체들은 유가 상승을 이유로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는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주유소.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에 달합니다.
[인터뷰] 조현태(서울시 양천구)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추세를 보니까 더 오를 것 같습니다. 우리 운전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오르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최근 국제유가가 10% 넘게 치솟자 국내 휘발유 가격도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일 오전 기준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62.22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실제 정유 원가에 반영되는 데는 약 한 달이 걸립니다.
유가 인상분이 아직 원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유소 사업자들이 임의로 가격을 올린 것입니다.
식품업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최근 코카콜라는 콜라의 가격을 평균 5%, 농심은 라면값을 평균 5.5% 각각 인상했습니다.
이들 가격이 오른 원인에는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물류비가 제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특히 유가가 오르면 이를 핑계로 즉각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반면 유가가 하락할 경우는 이를 제대로 물가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문제는 비대칭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가격이) 오를 때는 빠르게 올랐다가 떨어질 때는 천천히 떨어지는 부분이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기업들이 얌체같은 (가격) 정책을 펼친다고 볼 수 있죠."
유가를 핑계로 한 기업들의 과도한 생필품 가격 인상이 소비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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