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9개월여 만에 1,200원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업종들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기대가 높은 반면 항공업계는 유가에,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보다 1달러에 3.9원 오른 1,203.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203.5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10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달러 가치는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년 중반쯤 1,300원 마저 돌파할 거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유출 등 당장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이 만만치 않은 탓에 우리 정부 역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수입 원자재값이 뛰면서 소비자 물가 인상 또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항공업계의 경우 최근 유가 상승에, 환율마저 오르면서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론 우리 외환당국이 이같은 후폭풍에 손 놓고 있지 만은 않을 거란 기대의 목소리도 크지만
미 재무부가 지목한 '환율 조작 관찰대상국'에 이미 우리나라가 포함된 이상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그나마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들은 이같은 환율 상승이 당분간 호재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원화 약세로 수출 환차익이 커질 거란 기대에섭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세계가 '보호 무역주의' 강화에 나서면서 기대 만큼 '환율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보호 무역주의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차질을 빚은 수출 규모는 전체 통관 수출의 0.7%, 24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우리 말고 다른 신흥국들도 '환율 효과'를 함께 볼 가능성이 커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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