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칠레 남부의 한 도시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2분께 칠레 남부 도시 푸에르토 쿠엘욘에서 남서쪽으로 39km 떨어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는 지진 발생지점으로부터 1천㎞ 이내 일부 지역에 1∼3m 높이의 파도가 덮칠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 30분 만에 해제했다.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8개의 항구가 잠정 폐쇄됐으며, 로스 라고스 주민 4천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칠레 해군과 재난 당국도 비오비오 등 4개 지역에 예방적 쓰나미 경보를 내,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고지대 등 안전한 장소로 긴급 대피했다.
지진 발생 지역에 있는 한 전기 회사는 2만2천 가입자가 단전됐다고 보고했다.
지진이 강타한 지역은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남남서쪽으로 1천300㎞ 떨어진 칠로에 섬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 지대로 거주자가 비교적 많지 않다.
리카르도 토로 국가방재청장은 "일부 고속도로가 파손됐지만 사망자 등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다"면서 "쓰나미 경보가 해제됐지만 평소보다 높은 파도가 밀려올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해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권고했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칠레에서는 2010년 규모 8.8의 지진 여파로 생긴 쓰나미가 해안가 도시들을 덮친 바 있다. 당시 지진으로 524명이 숨졌다.
2015년 9월에도 규모 8.4의 지진이 강타해 13명이 숨지고 9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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