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후 처음으로 열리는 정상급 회의여서 외교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매년 1월이면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열립니다.
민간 재단이 주최하는 회의지만 글로벌 정치·경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우리도 대통령이나 대통령 특사가 직접 참석해 왔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열리는 2017 다보스포럼에 파견할 대통령 특사가 개막까지 채 20일도 남지 않은 지금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어렵다는 입장이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해외 IR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 할 듯 하다"며 "대통령 특사로 파견할 인사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리는 첫 외교 무대로 정부 대표단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데 총리는 물론 경제부총리 마저 불참해 자칫 국제사회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외교 혹은 경제 부처 장관의 대참이 거론되는 가운데 다보스포럼이 경제회의라는 점을 들어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참석에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다보스 현지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던 '한국의 밤'도 이번에는 열리지 않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전경련 해체 얘기가 나오는 시점에 전경련이 국제 행사를 주최할 여력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문화 산업을 세계에 알린다는 목적으로 지난 2009년 시작된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는 9년만에 전면 중단 위기를 맞았습니다.
최순실 사태로 재계가 크게 위축되면서 기업인들도 거의 참석하지 않아 이번 2017 세계경제포럼은 한국 없는 다보스포럼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보스포럼 직후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도 예정돼 있어 외교 공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이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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