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유통가 총결산 키워드 기획보도 오늘 두 번째시간입니다.
올해는 혼밥, 혼술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1인 가구'가 유통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는데요.
유통가의 상품뿐만 아니라 문화 트렌드까지 바꿔 놓은 '나홀로족',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혼밥과 혼술, 혼자 캠핑하는 사람을 일컫는 혼캠까지.
모두 '나홀로족'으로 인해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나홀로족으로 불리는 1인 가구는 급속도로 늘어, 올 한해 다양한 문화 트렌드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2000년 222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1인 가구는 지난해 520만명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들은 혼밥, 혼술 열풍으로 식품업계 트렌드를 이끈데다, 유통가의 전반적인 상품 규모를 '소포장'으로 바꿨습니다.
주로 2인, 혹은 4인 가구 중심으로 제조됐던 상품들이 1인 가구를 위해 규모를 줄인 것입니다.
기본 12개가 들어있던 초코파이는 최근 2개씩 들어있는 상자로, 대용량으로 출시됐던 시리얼 역시 한끼분으로 나눠진 소포장 패키지로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홀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소용량 와인과 미니 보드카도 모두 이들을 위한 것입니다.
나홀로족을 위한 택배 서비스도 올해 등장한 새로운 문화 트렌드.
G마켓과 티몬 등 온라인몰은 택배를 직접 받기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해 편의점과 연계해 택배를 대신 보관해주거나, 사물함에 맡기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홍순철 G마켓 팀장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에 많이 안계시다보니, 편의점과 연계한 '택배 픽업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연말이 되면서 택배물량이 많아지면서, 그 이용자는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가구시장에서도 나타납니다.
실제 이달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1인용 리폼가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습니다.
내년에는 나홀로족 공략을 위한 새 상품들이 더욱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재율 11번가 매니저
"국내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는 통계청 발표도 있었듯이, 내년에도 1인 가구를 위한 상품들을 많이 구매하고, 그 만큼 제품군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수침체기를 맞아 유통업체들은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과 택배서비들을 불황 타개책으로 앞으로 더욱 적극 활용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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