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여윳돈 1조9,000억원…금융위기 이후 최저

정원우 기자

입력 2016-12-28 12:01  



주택구입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여윳돈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줄었습니다. 민간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과 정부의 여윳돈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잉여 규모는 2분기 14조1,000억원에서 3분기 1조9,00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통계를 개편한 2008년 4분기 이후 사상 최저치입니다.

3분기 가계의 금융자산은 3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50조7,000억에 비해 10조8,000억원 감소했습니다. 금융부채 증가폭(1.4조원)에 비해 자산 감소폭이 컸습니다.

문소상 한국은행 자금순환팀장은 "민간소비에 변화가 없는 가운데 예금 잔액이 줄었는데 이는 신규 주택 구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계의 여윳돈이 크게 줄었지만 기업과 정부의 여윳돈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공기업과 일반기업을 포함하는 비금융법인기업은 3분기 4조5,000억원의 자금잉여를 기록했습니다. 기업이 자금잉여로 돌아선 것은 2008년 한국은행의 통계 개편 이후 처음입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공기업 부채 감축과 지난해 한전부지 매각 등의 영향으로 공기업은 3분기 6조4,000억원의 자금잉여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정부 역시 세수 증가의 영향으로 여윳돈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일반정부의 자금잉여는 2분기 10조6,000억원에서 3분기 18조7,000억원으로 8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일반정부의 자금잉여 규모는 2013년 3분기(23.6조)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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