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유통가 총결산 키워드 기획보도, 오늘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올해는 아이처럼 장난감에 빠져있는 성인을 일컫는 일명 '키덜트족'이 유통가 큰 손으로 떠올랐는데요.
이들 덕분에 피규어와 드론, 캐릭터를 콜라보레이션한 화장품도 올해 효자상품으로 등극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 감성을 지닌 어른을 일컫는 말.
키즈(Kids)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 키덜트족입니다.
키덜트족은 캐릭터 상품 등 장난감 구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로, 이들 시장은 올해 무려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올해 키덜트족의 마음을 빼앗은 대표적 상품은 바로 드론과 피규어.
올해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드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피규어는 무려 127% 증가했습니다.
드론 구매층은 주로 20~30대 성인 남성이었습니다.
성인의 경우 아이들에 비해 구매력이 높은 만큼,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더라도 꾸준한 인기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한 홈쇼핑은 키덜트족을 겨냥한 '피규어 전문몰'을 오픈했습니다.
인기가 높은 캐릭터 피규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들은 실제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대웅 CJ오쇼핑 e상품개발팀 부장
"예약 종료가 돼서 국내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바로바로 반응들이 왔습니다. 또 일부 아이템들은 15분 만에 품절이 되는 상황도 실제 있었습니다."
키덜트족에 남성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뷰티업계에서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효자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최근 한 화장품업체가 출시한 디즈니 캐릭터 쿠션 제품은 이틀 만에 물량 13만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경기불황일수록 과거에 대한 향수는 더 커지고, 일종의 '노스탤지어(향수마케팅)'가 불황에 나타납니다. 소비 전문화라고도 얘기할 수 있습니다. 특정 캐릭터나 상품에 대해 굉장히 깊게 전문 지식을 갖고 열광하는 소비자층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독특한데다 대부분 한정 판매돼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키덜트족을 겨냥한 캐릭터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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