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조카 장시호(37)씨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30일 소환한다.
특검팀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장씨와 김 전 차관을 피의자로, 김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각각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장씨와 김 전 장관은 특검팀에 처음 나와 조사를 받는다. 김 전 차관은 24∼26일 연이어 출석한 바 있다.
최씨 언니 최순득씨의 딸인 장씨는 최씨,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게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도 압력을 넣어 2억원의 후원금을 받아 낸 것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당시 조사됐다.
특검은 장씨를 불러 삼성의 후원금을 받게 된 경위 등을 상세하게 캐물을 계획이다.
특검은 삼성 측이 최씨 측을 `특혜 지원`한 배경에 국민연금공단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찬성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 혐의 적용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네 번째 특검에 출석하는 김 전 차관 역시 이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차관이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는지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문체부 장관을 지낸 김종덕 전 장관도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특검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아는지, 작성에 관여했는지,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여부를 아느냐는 질문에 "언론에 많이 나와서 뭘 얘기하는지는 알지만 제가 본 적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전임인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장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 "속된 표현으로 개가 웃는다는 얘기를 하지 않느냐"면서 김 전 장관이 개입돼있음을 암시했다.
김 전 장관이 리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기춘 전 실장의 질책을 받았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특검은 26일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의 집무실·자택 등과 함께 김 전 장관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밖에 김 전 장관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구속기소)씨의 대학원 은사로, 차씨 추천 덕에 장관에 올랐다는 의혹도 받는다.
차씨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에게 자신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 전 장관을 각각 천거했더니 실제로 청와대 수석과 장관으로 인선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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