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 빙산이 아니라 화재 때문에 침몰"

입력 2017-01-02 13:51   수정 2017-01-02 13:53



1912년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단지 빙산과 부딪혔기 때문이 아니라 취항 전 화재로 선체에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0년 이상 타이타닉의 침몰을 연구해온 저널리스트 시넌 멀로니는 타이타닉이 진수되기 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조선소에서 선박 건조 기술자들이 찍은 사진들을 분석해 이런 가설을 내놓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멀로니는 사진에서 선체 겉면 우현에 30피트(914.4㎝) 길이의 검은색 흔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흔적이 있는 곳 바로 안쪽의 내벽이 빙산에 뚫린 것이 침몰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그는 "빙산이 충돌한 바로 그 지점으로, 벨파스트를 떠나기도 전에 선체의 그 특정 부분에 취약점 또는 손상이 있었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흔적이 선박 내부 보일러실 뒤편에 있는 3층 높이의 연료저장소에서 시작된 화재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12명으로 구성된 팀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만큼 큰 불이었고 온도가 섭씨 1천도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타이타닉이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부딪혔을 때 선체가 약해진 상태여서 내벽까지 얼음에 찢기게 됐다는 가설이다.

또한 선박회사 화이트스타라인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승객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고 사우샘프턴에서 취항할 때도 승객들에게 흔적을 보이지 않으려 반대 방향으로 항구에 정박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멀로니는 이런 가설을 이날 방송된 채널4의 다큐멘터리 `타이타닉:새로운 증거`에서 내놓으면서 "공식적인 타이타닉 사고조사 결과로는 침몰이 신의 뜻이었다고 하지만, 이는 빙산 충돌과 침몰이라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008년에도 타이타닉 연구 전문가인 레이 보스턴이 취항 열흘 전께 속력 시운전에 나선 타이타닉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선창에서 심각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뉴욕으로 향하는 첫 항해 도중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부딪혀 침몰했다. 2천400명 넘는 승객 중 1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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