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출연] '걱정이 태산'…재계 "양 아닌 질로 승부"

임원식 기자

입력 2017-01-03 17:56  







    <앵커>

    오늘 이슈 분석은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임 기자, 그래도 정유년 새해가 밝았는데 경제계 분위기 여전히 좋지 않아 보이는군요.



    어제죠, 새해 첫 출근길 풍경도 그리 밝지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출근길 풍경 뿐만 아니라 몇몇 기업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는데요, 반응이 한결 같아 좀 씁쓸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새해가 밝았나 의심이 든다', '올해가 정말 고비가 될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 망할 지도 모른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앞서 리포트 통해 보셨지만요, 정말 위기라고 할 만큼 안팎으로 경제계가 겪고 있는 시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정치 리스크는 이미 온 국민이 다 아실 테고요.

    갈수록 떨어지는 성장률, 마지노선으로 불렸던 '3%'는 무너진 지 이미 오래고 대부분 2%대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들 전망치들 가운데 과연 올 연말 예상했던 숫자가 나올 수 있을 지 의문이 듭니다.

    수출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려 해도 미국과 중국 'G2'의 요즘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조차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를 바라보는 우리 경제계의 시선, 시무식 한 장면으로 뽑아봤습니다.

    [인터뷰] 박용만 / 대한상의 회장

    "경제 환경은 매일 조사에서 보시다시피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만큼 나빠졌습니다.

    수출환경 나쁘고 내수환경 나쁘고 신산업 진출 규제틀은 아직도 단단히 매여있고 어느 한구석을 봐도 편한 구석이 없습니다.

    게다가 국제사회는 전부 보호무역 주의로 돌아서고 있고."

    <앵커>

    정말 최악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어 보이는데요.



    기업들에게 올해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서 발버둥칠 수 밖에 없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기자>

    위기 경영 속 대기업 총수들과 CEO들이 밝힌 새해 각오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산다'가 아닐까 싶은데요.

    보통 변화와 혁신을 얘기하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낼 신사업 진출 같은 게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탈바꿈을 얘기한 게 아니었습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 '품질 쇄신'을 외쳤고요.

    창립 70년 맞은 LG, '창업 정신'을 얘기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얘기지요. 또 그러기 위해서 조직문화를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돈 되면 뭐든 다 한다' 식의 양적 성장 시절의 관행을 벗어던지고 이제는 잘 할 수 있는 유망업종 하나를 제대로 키우는 즉 질적 성장으로 가자는 얘기들이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질적 성장을 위한 고민들을 문성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문성필 기자 리포트] 재계 생존전략은 '불황 속 공격 경영'

    <앵커>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들 스스로 절치부심하는, 한편으론 비장함 마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위기들 중에서도 반기업 정서라고 하죠.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 역시 넘어야 할 산이 아닌가 싶군요.

    <기자>

    이번 '최순실 사태'로 국회 청문회까지 열리면서 기업들에 대해 아마도 많은 국민들이 실망이 컸을 겁니다.

    바로 '정경유착'에 대한 분노 때문일 텐데요.

    원래 정경유착의 사전적 정의는 정치와 경제가 긴밀한 연관 관계에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선 정치권과 기업이 합심해서 부정을 저지른다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지요.

    정경유착의 최종 피해자가 결국 국민, 소비자다 보니 '반기업 정서'도 여느 때보다 커진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고심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이 반기업 정서입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겠다며 '투명 경영', '윤리 경영' 같은 구호들을 내걸며 나름대로 자정 노력들은 하고 있는데요.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업 혼자서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죠.

    '을'의 입장인 기업들을 옥죄어 돈을 걷는 등 정경유착의 관행을 정부, 정치권이 먼저 끊어내지 않는 한 반기업 정서 해소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 내용, 유오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오성 기자 리포트] 올해 경제성장 해법 "정치 리스크 해소"





    <앵커>

    여느 때보다 걱정이 태산인 경제계의 고민,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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