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집단경영 시동‥차기행장 '물밑경쟁'

김정필 부장

입력 2017-01-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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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진용을 갖춘 우리은행 과점주주 이사회가 최대 현안인 차기 행장 선임 수순에 착수했습니다. 외압과 채널논란, 과점주주간 이행상충을 딛고 첫 과제인 행장 선임을 잡음없이 치러낼 수 있을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노성태 의장을 구심점으로, 이사회 소위 구성까지 마친 우리은행 이사회는 최대 현안이자 목전의 과제인 차기 행장 선임 수순에 곧바로 착수했습니다.

    낯설기 만한 집단경영체제가 첫 발을 내딛은 된 것으로 차기 행장 선임은 외부공모를 배제한 채 전·현직 내부인사로만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노성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전 무엇인 지, 우리은행 조직역량 높이는 리더십 갖고 있는 지, 시장·투자자로부터 확실한 신뢰 얻을 수 있는 지 중점 평가”

    평소에 잠잠하다 인사 시즌만 되면 불거지는 한일·상업은행간 채널·외압 논란 등을 잠재우고 공정한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하는 것 또한 이사회의 역할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사견임을 전제로 잔여지분 매각은 우리은행 주가가 공적자금회수의 적정선이 되어야 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올해 가을쯤 논의·실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제시됐습니다.

    차기 행장 선임 레이스가 개시된 상황에서 이광구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만 과점주주들간 이해관계에 따른 변수 등으로 전·현직 임원들간 물밑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이동건, 남기명, 손태승 등 현직 그룹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김승규 전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우리은행·금융지주 전 CEO 등 다수의 이름들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과점주주간 갈등 조율과 시너지, 집단경영의 효율성이 과제로 꼽히는 상황에서 차기 행장 선임을 외압·잡음 없이 치러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용 우리은행 사외이사

    “과점주주 제도 잘 정착하면 외풍이 불 여지없다. (과점주주들간) 갈등 잘 관리하는 것이 은행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

    과점주주라는 불확실성을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진용을 갖춘 우리은행이 16년여가 걸린 민영화에 실질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될 지, 집단경영 체제가 본격 시험무대에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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