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후폭풍'…차이나머니 이탈 심각

박승원 기자

입력 2017-01-06 17:05  

    <앵커>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 중 하나인 차이나머니의 이탈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에만 1조원 넘게 투자금을 빼 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차이나머니 이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중국인 투자자 즉, 차이나머니의 국내주식시장 이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간 차이나머니는 1조5천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미국(5조3,260억원)이 5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브렉시트 결정에도 불구하고 룩셈부르크(4조170억원)와 영국(1조1,830억원)이 국내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지난 2011년 1조원 순매수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매년 국내주식을 사들인 중국의 행보를 볼 때 지난해의 자금 이탈은 심상치 않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시장에선 차이나머니의 이탈 원인으로 사드 갈등을 꼽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후보지를 발표한 이후 중국 현지 기관들이 정무적인 판단하에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를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 중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한국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습니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지면서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가 강해진 것도 차이나머니 이탈을 가속화시켰다는 진단입니다.

    문제는 차이나머니의 이탈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지난해 후보지 선정에 이어 올해 사드 배치를 강행할 태세인 만큼, 사드 갈등이 더욱 증폭돼 중국 자금 유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산당 이론지에 "사드 반대가 올해 핵심 외교 방침"이라고 공언하기까지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작년 하반기부터 사드 배치 이슈가 나오면서 중국계 자금의 주식매도 추세가 월간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올해 초에도 이런 매도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이 위안화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위안화 고시환율을 산출할 때 기준으로 삼는 '통화 바스켓'에 처음으로 한국 원화를 넣은 점도 차이나머니의 유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여러나라의 통화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중국 통화바스켓에 한국 원화가 비중있게 새로 추가되면 위안화와 원화의 연계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중국간 갈등 상황이 번질 경우 중국이 정치적 도구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는 국내 주식 매수를 지속하고 있어, 차이나머니 이탈 충격을 다소 상쇄시킬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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