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진보 성향이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다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된 문건에 `B`와 `K`라는 알파벳이 있으며, 이는 각각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을 의미한다고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9일마지막 최순실 청문회에서 주장했다.
도 의원이 이날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공개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 사업별 검토 내용` 내부 문건에는 `타 분야도 결과가 늦어지므로 먼저 진행할 것-K`라고 돼 있다.
여기서 K는 `국정원`의 영문 표기 첫 글자와 일치하며, 다른 문건에는 청와대(Blue House)를 의미하는 `B`가 있다고 도 의원은 지적했다.
도 의원이 정부의 문화계 지원 사업과 관련해 제기한 제보 내용에 따르면 연극 연출가 고선웅 씨에 대한 문체부의 지원 관련 문건에 `K·B 동의, 1차관`이라는 표현이 있다.
도 의원은 "(문체부 1차관이) 이 사람이 만든 `조씨고하`라는 작품을 보니 너무 좋아서 직원에게 이런 걸 공연하자고 하니, 직원이 `블랙리스트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1차관이) 깜짝 놀라 `B`에 전화해 담당 비서관에게 `이 사람 리스트에서 빼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비서관이) `차관님 의견대로 하시죠`라고 해서 `K`한테 전화해 `빼달라`고 했고, 그래서 양해를 하고 난 뒤에 리스트에서 빠졌다"고 덧붙였다.
도 의원은 "그로부터 몇 달 뒤에 이 차관이 옷을 벗는다. 그리고 이 자리에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를 담당했던 비서관이 내려온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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