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9일 열린 국정조사특위의 마지막 최순실 청문회에서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맞았다.
당초 조 장관은 이번 마지막 `최순실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기존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면 기존 진술이 위증이 될 우려가 있다`며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조윤선 장관 등 불출석 증인 14명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고 결구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출석 직후 사과발언 시간을 요청한 뒤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국조특위 위원들의 송곳같은 추궁의 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위 위원들은 앞다퉈 마이크를 잡자 마자 조 장관을 향해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5분간 무려 17차례에 걸쳐 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느냐"고 추궁했다.
조 장관은 이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한숨을 내쉬거나 허탈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블랙리스트를 직접 보지는 않았고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직접 본 적이 있느냐는 이만희 의원의 질문에 "저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며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답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의 "특정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언제 인정했나"라는 질문에 조 장관은 수차례 동문서답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장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조 장관은 "올해 1월 초 예술 국장으로부터 보고받은 후"라고 답했다.
블랙리스트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문화체육부 장관직을 사퇴하라는 요구도 나왔으나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에 관해서는 제 책임이 아닌데 은폐할 이유가 없다. 장관직을 부끄럽지 않게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제가 관여하지 않았고 제가 몰랐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왜 특검에서 저를 빨리 소환해서 이런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는지 의아하다"며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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