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구금된 정유라(21) 씨와 덴마크 올보르 외곽 임차 주택에서 함께 생활했던 19개월 된 정 씨 아들과 유모, 정 씨 조력자라고 주장하는 남성 2명이 10일(현지시간) 종적을 감췄다.
연합뉴스 취재진이 이날 오후 올보르시 외곽에 있는 정 씨의 집을 찾았을 때에는 전날까지 주차돼 있던 폴크스바겐 밴 차량이 사라졌고, 개와 고양이도 눈에 띄지 않았으며, 집안에서 아무런 인기척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이 이날 어디론가 떠나갔다고 밝혔다.
정 씨 송환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 씨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한국 취재진이 계속 취재에 나서자 현지 경찰 등 당국에 프라이버시 침해를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경찰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사회복지 담당 파트(social service department)가 나서서 이들을 모처(unclosed location)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 모처라는 곳은 아마도 사회복지 담당 파트의 관할 아래 있는 보호시설 같은 장소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씨의 측근들이 이처럼 거처를 옮기면서, 그동안 이 집에 있던 개와 고양이들도 트레일러 차량에 실려 모두 이동했다고 한 이웃 주민은 전했다.
그는 한국 기자들에게 "오늘 오전 7시 30분쯤 큰 차량이 와서 개와 고양이들을 데리고 갔으며, 이때 폴크스바겐 밴 차량도 떠났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아기와 보모는 집에 머물다가 오후에 따로 떠난 것으로 전해져, 개와 고양이의 처리를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이들과 같은 거처에 있는지, 아니면 별도의 숙소를 마련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정 씨 측근들이 거처를 옮긴 것은 정 씨가 "한국에 안 가겠다"며 조건부 자진귀국 의사마저 철회하고 덴마크 검찰의 강제송환 결정에 대비해 송환거부 소송을 준비하는 등 장기전 태세에 들어간 것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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