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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물급 용병을 확보하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선수단(사진 = 한화 이글스) |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운용과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관건이다. 10일 한화 이글스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알렉시 오간도와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단 커리어면에서 오간도는 한화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2010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이후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활약했던 점에서도 기대치가 높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마이너리그-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봐도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서 평균자책점 4점대 이상을 기록했던 시즌이 거의 없다. 이는 기존 한국 무대를 밟았던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아주 독특한 부분이다.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을 보낸 오간도는 단 2시즌만이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땠을까? 역시나 큰 차이가 없다. 2010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7시즌 동안 4점대 평균자책점을 넘어섰던 시즌은 2014시즌 밖에 없었다. 이보다 안정적인 외국인 투수는 역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에이스로 활약을 기대할만한 인물이다.
오간도의 활약 여부는 시즌이 시작되면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한화가 도약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한화의 2016시즌을 평가하면서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실패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외국인 투수들로 인해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것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칭스태프의 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이다. 이제는 단골 메뉴가 됐다. 그럼에도 변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외국인 투수를 보유하더라도 코칭스태프가 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을 하지 못한다면 한화가 목표하는 것을 달성하기 어렵다. 토종 투수들의 운영이 이전과 동일하다면, 2015시즌 후반기 로저스가 활약하던 때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두 번째로는 토종 투수들의 활약 여부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압도적으로 강력하다면 가을야구가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팀이자 도약을 위한다면 역시 토종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불펜 전력은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선발 자원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 문제다. 배영수-송은범 등 베테랑 등이 재기를 꿈꾸고 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그렇다고 눈에 띄는 자원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애초에 선발이 빈약했던 한화. 그러나 김성근 감독 부임 후에는 선발이라는 개념까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한화 프런트는 마지막 외국인 선수도 기대해도 좋다고 예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진짜 해결 조건은 토종 자원과 함께 변화된 코칭스태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