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자영업②] 눈물의 폐업…"곧 치우겠습니다"

정경준 기자

입력 2017-01-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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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단> 무너지는 자영업
매일 2천명 `폐업`

<앵커>

앞서 보신대로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계속된 경기불황과 소비침체는 자영업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데요, 실제 연초부터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약 590만명.

매일 3천여명이 새롭게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하루 평균 2천여명은 사업을 접고 길바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브릿지] 정경준 기자
"이곳은 경기도에 위치한 한 중고물품업체입니다. 폐업한 식당 등 상점에서 들여온 집기와 주방용품 등이,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폐업한 상점 등으로부터 중고물품을 매입하는 과정 전반을 업계에선 `철거`작업이라 부르는데, 연초부터 철거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통상 연초에는 상대적으로 장사가 잘돼, 철거 요청이 흔치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중고물품업체 대표(경기도 소재)
"작년같은 경우 하루에 한건 정도 (철거가) 있었는데, 올해들어 하루에 3~4건씩 터져요. 올해는 최악이라고 봐야죠. 최악이죠. (철거하실때 그 분들 표정어떤가요?) 가슴아프죠. 물건 비싸게 사서 장사 좀 잘 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돼서 내보내는 사람들 심정이 어떻겠어요? 그분들 마음은 다 헤아릴 수가 없는 거죠."

계속된 불황과 소비침체는 그야말로 자영업자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제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소득증가율은 1.2%로, 임시·일용근로자(5.8%)나 상용근로자(2.1%)보다도 못한 수준입니다.

특히, 전체 자영업자 5명 중 한명은 월 매출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장기 불황의 여파는 자영업자 중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에겐 더 큰 타격이 되고 있습니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연 매출 4,800만원 미만 소규모 자영업자의 폐업율은 자영업자 전체 평균 폐업율을 웃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사무국장

"(자영업자 폐업 속출은) 장기침체로 인해서 쏟아져 나오는 실직자나 명퇴자들에 대해 기업에서 적절하게 흡수하지 못한 부분에 기인합니다. 이들이 대거 자영업자로 유입돼 과열 경쟁을 야기하고 이것이 폐업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계속된 불황의 여파.

여기에 더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는 기업의 투자 위축과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소비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힘든 하루는 오늘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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