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차이나타운 주변이라고 하면 왠지 집값이 떨어질 것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데요.
예상과는 달리 집값도 뛰고 죽어가던 상권까지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에서 들리는 말소리나 거리의 간판들이 온통 중국어인 이곳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입니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중국인들은 보통 가게를 얻어 장사를 하는데, 최근에는 가게 건물을 아예 통째로 사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부동산 쇼핑에 나서면서 대림동 일대 땅값은 최근 2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건물이 한번 중국인 소유로 넘어가면 같은 중국인끼리만 거래해 차이나타운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영등포구 대림동 A 부동산대표
“(10개중 9개가 중국인 소유라고요?) 그 사람들이 샀죠. 사고 운영을 하죠. 자기들끼리 거래하고 그래요. 중개수수료 주기 싫어서.”
이처럼 중국인이 몰려든 덕에 대림동 일대의 잘되는 가게는 하루 200만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차이나타운인 봉천동 일대 역시 없었던 상가 권리금까지 생겼습니다.
<기자스탠딩>
“지금 제가 있는 곳은 봉천동 차이나타운입니다. 이곳은 원래 낙후된 상권이었는데 3년 전부터 차이나타운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주말이면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 됐습니다.”
차이나타운이 되면서 땅값이 오르고 상권도 활성화 됐지만 이곳에 터전을 잡은 지역 주민들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는 반응입니다.
일부에선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터뷰> 봉천동 차이나타운 주민
“그분들이(중국인들이) 식사하고 술 마시고 나오면 주로 많이 싸워요. 같이 식사하신 분 들 끼리. 무서워서 길에 다닐 수가 없어요.”
중국인들이 자기들끼리 부동산을 사고팔면서 시세를 띄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대림동 차이나타운 주민
“중국인들이 여기다 개발을 할 거야 뭘 할 거야. 돈만 싹 빼가고. 그 사람들 여기에 투자 안 해요.”
시세 차익을 챙긴 중국 자본이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만큼, 섣불리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