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코리안 그레이트 로테이션' 입니다.
그레이트 로테이션, 자본시장에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을 뜻하는 용어죠. 작년 하반기부터 美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주식 시장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부터 그레이트 로테이션에 대한 기대가 커져왔습니다.
미국 경기의 호조세와 물가 상승, 채권금리엔 치명적인 환경인데다 너무나 낮아져 있는 채권수익률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죠. 어쩌면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봐야죠? 물론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어떤 정책을 보여주냐를 시장은 잔뜩 웅크린 채 눈치를 보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자들만큼 뚜렷한 경우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외국인들은 우리 채권을 12조 줄이고 반대로 우리 주식을 12조 샀습니다.
우연의 일치지만 산술적으로 채권을 팔아 주식이 산 꼴이 됐죠. 외국인이 채권을 순매도한 건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고 주식 보유액은 481조로 사상 최대치가 됐습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최근 며칠 동안 좀 느슨해졌습니다만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죠. 아직 1월 중순이니까 외국인들의 올 한해 우리 주식, 채권에 대한 투자의 방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작년의 주식 매수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먼저 환율이 훨씬 매력적이죠. 달러당 1,200원에 가까운 원화 환율은 우리 우량주를 사는 외국인들에게 훨씬 편안한 맘을 먹게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 경제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평균환율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수출이 절대적인 경제에서 환율이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면 수출이 늘고 늘어난 수출이 기업들의 실적을 개선시키면 환율은 자연스레 내려가죠? 그 사이에 실적을 반영한 주가는 오르고 말입니다. 지극히 단순한 외국인들의 투자 판단의 프로세스와 일치합니다. 당연히 수출 위주의 경기관련 대형주를 사서 쟁기는 투자 패턴이 따라오게 되는 겁니다.
종목을 고른다기 보다는 한국시장을 산다는 생각이 강할 것이고 수출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업종이 최우선 매수 대상이 될 것이 뻔합니다. 주가도 챙기고 더불어 환차익까지 챙기는 일거양득의 시나리오가 나오는 거죠.
저희 증시라인 11이 여타의 프로그램보다 환율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비중 있게 다루는 이유입니다, 올해 시장은 무엇보다도 외국인 투자자의 태도변화가 중요한데 그 모멘텀은 원 달러 환율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내외적으로 큰 이변 예를 들어 중국 위안화의 붕락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단기 변동성 증가라던 지 유로존의 2, 3차 브렉시트와 같은 정치적인 이벤트 혹은 북핵 문제를 기회로 한 한반도의 위급상황 같은 장외변수들이 돌출 되지 않는다면 지금 현재의 원/달러 환율은 우리 수출기업에 상당한 메리트 있는 구간이고 여기에 국제 유가가 50달러 위에서 머물거나 조금 더 올라준다면 신흥국 쪽으로의 수출로 다변화 되어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더 좋을 것입니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기본적으로 경기 회복 초입에 선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2.6% 경제 성장률에 수출이 큰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해서 부동산 경기를 제외하고는 훈기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 경제에서 외국인들이 보여준 한국판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돌이켜봐도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에 대한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2.5%로 작년 실적치 보다 더 낮아져있습니다. 우리 정부나 한국은행의 전망이 너무 소극적인지 외국인들의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너무 빨랐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저는 외국인들이 저 점에 잘 샀다는 쪽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뭘 샀고 뭘 팔았는지는 차치하고 말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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