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 "과분한 사랑과 배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인터뷰①]

입력 2017-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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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지코, 윤균상, 박신혜 등과 친해 연예계 `인맥 부자`로 알려진 이성경. 그를 거쳐 가는 사람마다 그의 절친이 되고 만다. 그는 `인맥 부자`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인터뷰를 해보니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털털하고 솔직하지만, 배려 깊은 모습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성경은 MBC `역도요정 김복주`의 복주가 가진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였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가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땀내 나는 훈련도 마다치 않는 열정과 청춘의 풋풋함,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이성경은 부모님의 권유로 모델 일을 하게 되고 연기자가 됐다. 연기자의 길이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연기력 때문에 캐스팅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응원의 목소리로 바꿨다. 그의 열정, 성장하는 과정이 복주의 그것과 닮았다. 그래서 그는 `역도요정 김복주`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김복주를 떠나보내기 아쉽다는 그를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어떤 계기로 모델 일과 연기를 하게 됐나.

고등학생 때 저는 음대 입시생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피아니스트 말고는 다른 꿈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근데 부모님이 자꾸 모델 대회를 나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서류 넣어서 합격하면 생각해 볼게`라고 말했죠.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어요. 저는 경력 칸이 텅텅 비어 있었고, 준비된 것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합격 전화가 왔어요. 원래 춤추는 것을 좋아하니까 가서 춤을 추고, 워킹이랑 포즈를 흉내 냈죠. 거기에 면접까지 봤는데, 덜컥 붙은 거예요. 그렇게 합숙을 시작했는데, 그 자체가 너무 즐겁고 재밌었어요. `이게 직업이야?`라는 생각에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연기도 처음에 너무 무서웠는데, `괜찮아, 사랑이야` 감독님이 연락해 주시고, 이미 시작한 거 잘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하게 됐죠.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


나도 모르게 캐릭터에 대해 궁금해지고 고민하면, 선배들이 `너 그거 하겠네`라고 말해 주세요.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작품 관련해서 고민할 때 같이 의논해 주는 사람이 있나.

태항호 오빠요. 어디에 있건 나와서 아무 말 안 하고 들어줘요. 잘 공감해 줘서 위로가 많이 돼요. 또 여쭤보는 건 인성 오빠와 효진 언니요. 진심으로 카운셀링 해 주세요. 아무것도 아닌 후배일 수도 있는데 조언해 주시고 용기를 주시죠.

이성경에게 `역도요정 김복주`는 어떤 작품인가.


너무 행복했고 힐링했던 작품이에요. 모두를 순수하게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라 좋았어요.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타이틀롤이었다. 주연으로서의 무게감을 느꼈나.

포커스가 다 복주에 맞춰져 있어서 혼자 끌어가야 했어요. 복주로 쭉 살았죠. 이성경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대본이 너무 좋아서 감정이 잘 만들어졌어요. 복주의 감정에 더 쉽게 공감할 수 있게 그려주셨죠. 주인공이 되니까 스태프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과분한 배려를 받았어요.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워낙 극적인 캐릭터를 많이 해 와서 평범한 캐릭터를 못했던 것 같아요. 역도선수, 의사, 날라리 여고생까지 해 봤지만 안 해 본 게 훨씬 많아서 다른 캐릭터도 궁금하고 빨리 만나고 싶어요. 차기작 계획은 아직 없어요. 지금은 일단 너무 못 쉬어서 당분간 쉬려고요.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나.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나서 진심을 담아 연기하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복주를 통해 얻은 순수하고 정화된 마음도 오래 간직하면서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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