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 17일 오전 9시45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 김기춘 전 실장은 18일 오전 1시께야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왔다.
조사실에서 나온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관여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 재임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지원 배제 실행 업무의 `총지휘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특검 조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재직 시절 김종덕 전 장관으로부터 블랙리스트에 관한 보고를 받은 정황을 비롯해 다수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동안 확보한 청와대와 문체부 직원들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실장의 진술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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