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어려워"
<앵커>
앞서 보신대로 최순실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기업은 삼성만이 아닙니다.
기업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올해 투자와 고용 계획도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인데요,
'정치 리스크'에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부패한 정권의 희생양'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불안을 넘어 분노까지 표출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 혼란으로 기업들은 외환위기 당시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천4백여 곳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 , BSI를 조사한 결과 6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18 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불황에, 저성장 장기화도 문제지만 기업들은 총수 구속 얘기까지 나오자 더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김영배 /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상임부회장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안 주면 안 줬다고 패고 주면 줬다고 패고 기업이 양쪽 중간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다 보니까..."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해라 해도 기업들은 당분간 지갑을 열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일단 살고 보자는 생각에 청년 실업과 같은 문제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허리띠 졸라매자, 군살을 더 빼자는 얘기들만 무성합니다.
[인터뷰] 최성우 / 두산 HR부문 사장
"불확실성이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국내(채용) 조금 있을 것 같습니다. 신입과 일부 경력이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정형중 / 현대차 정책개발팀 전무
"전반적으로 경제 자체가 위축돼 있고 해서 확정된 건 없습니다. 검토 중이고요."
어수선한 정국에, 더이상 정치권에 휘둘리기 싫다며 차라리 해외로 나가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인터뷰] 이태종 / 한화 사장
"경영 환경은 어렵겠죠 올해 역시. 해외에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해외 사업을 열심히 하려고 해요."
부패한 정권에서 시작된 사회 혼란의 불똥이 기업들로 튀면서 고용과 투자, 소비와 생산이라는 경제 선순환의 불씨 살리기는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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