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변론’ 논란 슈나이더 구치소 나타나…정유라 변호 다시 맡은 듯

입력 2017-01-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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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경찰이 정유라 씨 대면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정 씨 `황제변론` 논란을 일으켰던 얀 슈나이더 변호사가 18일 오전(현지시간) 올보르 구치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슈나이더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정 씨가 18일째 구금돼 있는 올보르 구치소를 방문했다.
한국 취재진이 슈나이더 변호사를 알아보고 접근해 "왜 왔느냐", "정씨는 잘 있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입을 굳게 다문 채 구치소 출입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정 씨는 지난 2일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연장 심리 때 한국 기자들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은 슈나이더 변호사를 `국선변호사`라고 밝혔으나 나중에 슈나이더 변호사가 국선이 아닌 것은 물론 덴마크 대형 로펌의 `에이스급 변호사`로 드러나 `황제 변론` 논란이 일었다.
올보르 경찰이 구치소에서 정 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슈나이더 변호사가 구치소에 나타남에 따라 정 씨 사건을 다시 맡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슈나이더 변호사는 법원에서 오는 30일까지 정 씨를 구금하라고 4주 구금연장을 결정하자 고등법원에 항소했고, 항소에서 패배하자 대법원 상고를 고심하다가 이를 포기하고 정 씨 변호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 출신인 페테 마틴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정 씨의 변호를 새로 맡은 것으로 알려졌고,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지난 12일 올보르구치소에서 나오는 모습이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정 씨가 블링켄베르 변호사를 선임했으나 슈나이더 변호사가 정 씨 변호를 대신했다가 대법원 상고 포기로 정 씨의 구금 문제가 일단락되자 그만두고 원래 계획대로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다시 맡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슈나이더 변호사가 경찰의 대면조사 중인 정 씨 변호를 위해 올보르 구치소에 재등장함에 따라 잠시 블링켄베르 변호사의 역할을 대행하는 정도가 아니라 블링켄베르 변호사와 함께 정 씨 사건을 맡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덴마크 검찰이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할 경우 정 씨가 이에 불복,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소송에 들어가기 위해 이른바 덴마크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인 슈나이더와 블링켄베르 변호사를 `좌청룡 우백호`로 앉힌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이것이 사실일 경우 정 씨로서는 한국 송환 거부를 위해 사실상 `올인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두 변호사 모두 덴마크에서는 상당히 명성있는 변호사라는 점에서 수임료만도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덴마크 검찰은 이번 주말까지 경찰의 대면조사가 끝나면 한국 특검에서 받은 정 씨 범죄인 인도(송환) 청구서와 경찰의 조사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정 씨의 송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속도로 볼 때 검찰의 송환 여부 결정은 정 씨의 구금이 끝나는 오는 30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 씨가 검찰의 송환에 불복할 경우 3일 이내에 법원에 이의를 제기한 뒤 지방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에 이르기까지 3차례에 걸쳐 소송을 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씨 강제 송환이 결정돼도 실제 송환이 이뤄지기 까지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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