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사업은 임대료가 너무 비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이에 서울시는 ‘금수저 임대주택’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임대료를 확 낮추기로 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용산초등학교 방향으로 걸어서 3분 거리.
삼각지 고가도로와 경부선 철도 사이의 널따란 부지에 2,30대 청년들을 위한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1,080여 세대가 들어섭니다.
<기자스탠딩>
“용산초등하교 인근의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1호 부지입니다. 이곳은 원래 무허가 주택이 밀집돼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철거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위해 짓는 공공·민간 합작 임대주택입니다.
민간 사업자가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지으면, 서울시가 규제를 풀어주는 대신 일부를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행복주택과 뉴스테이가 결합된 방식인데, 뉴스테이 부분의 월세가 1백만 원이 넘어 ‘금수저 임대주택’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1호 사업지 발표와 함께 고가임대료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
“5가지 입주지원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는 임대보증금을 최소 30% 이상을 의무화하겠다. 그리고 공유주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보증금을 높이는 대신 월세 부담을 낮추고 여러 명이 함께 사는 공유주택 개념을 도입해 1인당 주거비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또 소득이 낮은 저소득 청년층에게는 보증금을 최고 4,500만 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주고 강남권과 같이 임대료가 비싼 곳은 소형주택을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공급되는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1호의 월 임대료는 12만 원에서 38만 원선.
서울시의 이번 대책으로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이 ‘금수저 임대주택’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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