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발표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연이은 발화로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는데요.
삼성전자가 3개월여에 걸쳐 내외부 전문기관들을 통해 조사한 결과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최종 결론 내렸습니다.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연이은 배터리 폭발로 갤노트7의 리콜을 선언하며 고개를 숙였던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고 사장은 3개월여에 걸친 조사 결과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은 배터리에 있었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 고동진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배터리 제조사는) 저희의 배터리 사양을 만족시키기 위해 설계방식과 제조 공법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은 배터리에 있었습니다."
원인을 찾기 위해서 실험실에서 배터리 발화를 재현해 결과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원 700여 명이 완제품 20만 대, 배터리 3만 개 규모의 충방전 실험을 진행해 재현에 성공했는데 삼성SDI가 납품한 배터리와 중국 ATL이 제공한 배터리에서 각각 다른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SDI의 배터리에서는 오른쪽 윗부분에서 눌림 현상이, ATL의 배터리에서는 절연테이프 미부착 등 제조상 결함이 각각 나타났습니다.
이번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UL(유엘)과 TUV(튜브) 라인란드 등 해외 전문기관도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배터리를 비롯해 유통·물류·제조 과정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배터리 결함으로 드러났습니다.
일각에서 제기해 온 방수·방진 기능 강화에 따른 발열 문제나 홍채 인식 기능 적용에 따른 전력 과부하 등 다른 발화 의혹들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고동진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자체 분석을 통해서 어떤 경우든 소손 비율은 어떤 조건에서도 비슷하고 동일하게 나온다. 그것이 삼자 전문 평가기관의 분석과도 일치했기 때문에"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손실액은 약 7조 원.
갤노트7 폭발이 배터리 결함으로 밝혀졌지만 삼성전자는 협력사에게 법적 책임을 묻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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